여담

통도사 무풍한송로 / 숲속에서 바람과 함께 춤추는 소나무

드림헌터 2023. 9. 10. 21:23

통도사 무풍한송로 산책은 햇살 가득한 날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추억 만들기였습니다.

 

게다가 맨발로 걷는 도전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무풍한송로의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진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무풍한송로
무풍한송로

 

요즘 날씨가 정말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듯합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한가 싶더니 

한낮에는 햇살을 강도가 말 그대로 살을 태울 듯이 강렬합니다.

가을 햇살
가을 햇살

 

오늘 주말이지만 더운 햇살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잠깐 나갔는데 고기가 구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길을 갈 때도 그늘로 그늘로 피하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파트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

또다시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이 뭉클 솥아 올랐습니다.

아파트 사이 푸른 하늘
아파트 사이 푸른 하늘

 

그래서 햇볕을 피할 곳을 생각하다가

울창한 나무숲이 있는 길이 어딜까....

곧 떠오른 곳이 통도사 '무풍한송로'였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나오는 사람에 밀려서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래 청류천에 물고기들이 때로 몰려다니는 것을 보고

끌리듯이 내려가서 보니..

정말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물고기 종류가 뭔지는 ㅡㅡ;; ^^

청류천
청류천

 

청류천 물고기

 

그러다 옆을 돌아보니 무풍교 아치와 푸른 하늘 물 위에 반사된 모습이

마치.. 유럽의 한적한 시골 성곽다리인 듯 아름다웠습니다.

무풍교
무풍교

 

그리고 이곳에 온 목적인 무풍한송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무풍한송로 입구
무풍한송로 입구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을 보니 뭔가 하나씩 숲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저게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신발이었습니다.

여기에 웬 신발하고 생각하는 순간

맨발로 무풍한송로를 걷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 저분들 신발이구나 하고 씩~~ 웃으면서 지나갔는데....

(나중에 제 모습이 되었습니다 ㅎㅎ)

신발
신발 주인은 누구?

 

그늘은 예상대로 적당히 있는데

오늘 왠지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서 

조금 움직이나 몸에 진땀이 나는듯했습니다.

 

그래서 청류천에 잠깐 내려가 발을 담갔는데

물이 얼음짱같이 차지 않고 미지근~~ ㅋㅋ

맑은 물
맑은 물

 

그래도 즐겁게 일행 들과 청류천 하트를 만들고

내심 뿌듯해하며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혔습니다.

돌 하트
청류천 하트

 

잠깐 날도가...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다시 무풍한송로를 걷습니다.

바로 맨발로 ㅋㅋㅋ

맨발
역전의 용사 맨발

 

처음에는 새로운 느낌이라 좋았는데.

조금 걸으니 작을 돌조각이 바닥을 마구 찔러서 따끔따끔!

쩔뚝 쩔뚝! ㅋㅋㅋ

흙길
무풍한송로 흙길

 

일행과 서로 부축하며 내려왔는데..

점점 고통이 커집니다. ㅠㅠ

그런데 집에 온 지금은 그 짜릿함?함과 푸른 하늘이 그립습니다.

조만간에 또다시 맨발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깁니다 ^^

푸른 하늘과 소나무
푸른 하늘과 소나무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다시금 신발에 대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하늘과 구름
하늘과 구름

 

들어왔던 통도사 출입문을 나섭니다.

통도사 출입구
통도사 출입구

 

통도사 무풍한송로

통도사는 한국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통도사 안내됴
통도사 안내도

 

통도사는 곳곳에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지만,

저는 특히 통도사 내에 있는 무풍한송로라는 산책로가 마음에 듭니다.

 

무풍한송로는 통도사 산문에서부터 일주문까지 약 1km 정도의 거리를 이어주는 숲길입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수백 년 수령의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도열하듯 서 있습니다.

소나무들은 바람에 따라 구불거리기도 하고, 가지를 펼치기도 하면서 푸르름을 뿜어냅니다.

 

길 옆으로는 시원스레 흐르는 청류천이 물소리를 들려주고

영축산 자락의 숲과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룹니다.

 

무풍한송로는 통도사 8경 중 첫 번째 경관으로 

바람이 소나무를 춤추게 한다고 해서 무풍 한송이라고 합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마치 춤추는 소나무와 함께하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걷는 데는 약 20~30분이면 충분하지만 힐링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통도사 무풍한송로
통도사 무풍한송로

 

통도사 무풍한송로 가는 길

 

통도사 무풍한송로는 일제강점기부터 소나무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주말을 보내었으니

내일 월요일 또다시 힘찬 한 주를 시작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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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Unsplash of Braden Collum